중국에서 식당 주인 부부의 18개월 아기가 손님이 건넨 맥주를 억지로 마신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환치우왕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음식점 업주 부부가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려 자리를 비운 사이 단골인 왕 씨가 생후 18개월 된 남아에게 약 50ml의 맥주를 먹였습니다.
당시 야채를 손질하고 있었던 아이의 어머니 천 씨는 남편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주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미 아이의 얼굴은 붉게 변해 있었습니다.
부부는 아이를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고, 제때 치료가 이뤄져 큰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소아과 의사 리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늦었으면 정말 위험했다”며 “어린이는 단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 씨는 “문제의 손님은 단골이었고 평소에는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그런 짓을 할 줄 몰랐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사 때문에 아이를 식당 안에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시는 낯선 사람이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왕 씨는 아이를 놀아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왕 씨는 “도수가 낮고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며 “고향에서는 아이에게 술을 조금씩 먹이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부모 측이 요구한 치료비에 대해서는 “의료비는 내가 낼 것이며, 아이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법조계는 왕 씨의 행위가 ‘공공질서 문란죄’에 해당될 수 있으며, 법의학 감정 결과와 고의성 여부에 따라 ‘고의 상해죄’로도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022년 영국에서도 생후 1년도 채 안 된 신생아에게 보드카를 먹이는 부모의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당시 영상 속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은 보드카 병뚜껑에 술을 따라 앞에 있는 아기의 고개를 뒤로 젖힌 뒤 술을 먹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영상을 본 뒤 즉각 수사에 나섰고, 아이의 부모를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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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