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에 직면한 이란 주민들이 교외 지역이나 이웃 국가 튀르키예 등으로 피란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500㎞ 이상 국경을 접한 튀르키예에는 최근 포화를 피해 집을 떠나온 이란 국민의 입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날 튀르키예 동남쪽 귀블락 국경을 넘은 이란인 탈레비는 공습이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튀르키예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서부 우르미아에서 왔다는 그는 테헤란에서 자녀와 손주 등 나머지 가족들도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는 안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이란을 빠져나가려는 피란민 수백 명이 튀르키예 국경에 몰려들었다는 사진과 게시글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이란 주민들에게 관광 등의 목적으로 9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차량이나 도보 등 육로를 통한 국경 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귀블락 국경에서 입국자들을 나르는 버스 운전기사는 열흘 전만 해도 쇼핑이나 관광을 하러 온 이란인을 하루에 3~5명 정도 태웠지만, 이제는 그 숫자가 최소 3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자국에 이란 난민이 대거 유입되거나 안보가 위협받는 등 내심 전쟁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고 AP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테헤란에는 더 많은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SNS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테헤란 도심에서 북부 카스피해 연안의 소도시 찰루스 등을 잇는 도로에는 피란 차량이 몰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반면 테헤란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는 텅 빈 모습입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자 이란 당국은 테헤란의 공항 등 영공을 사실상 폐쇄했습니다.
하늘길이 막히자 도로와 주유소마다 피란 차량으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해외 소재 페르시아어 매체와 이란의 유명 블로거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 시내와 인근 도로는 피란 행렬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시내 주유소에는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으로 긴 줄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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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