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다시 EU와 손을 잡았습니다.

러시아에 맞서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은 현지시간 19일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자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안보와 방위부터 어업권, 에너지, 이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현지시간 19일)> “오늘 우리는 독립된 영국과 유럽 내 동맹국 간 새로운 파트너십에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영국과 EU 간 최초의 정상회담입니다. 이는 우리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며, 이 협정은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입니다.”

이날 협정에는 영국의 무역 장벽을 낮추는 대가로 EU 국가 어선이 영국 해협에 접근할 권한을 2038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교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검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햄과 소시지의 수출이 중단됐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로 2040년까지 90억 파운드, 약 16조7천억원에 가까운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영국과 EU는 공식 안보, 방위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의 방산 기업들이 ‘유럽 재무장 계획’을 위한 약 240조원규모의 기금에 접근할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양측 청년들의 이주와 근로를 쉽게 만드는 등 국경 간 장벽을 낮추는 데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내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62%가 브렉시트가 실패였다고 평가했고, 11%만 성공에 가까웠다고 봤습니다.

한편, 영국 야권은 이번 합의를 “비굴한 항복”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허진영]

[글로벌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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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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