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는 거대 소행성이 2032년 달과 충돌해 그 잔해가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이 전한 천문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름이 53∼67ｍ로 추정되는 소행성 ‘2024 YR4’가 지구에 직접 충돌할 확률은 0.0017%로 매우 낮지만, 달과 충돌할 확률은 4.3%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런 추정 확률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됐습니다.
만약 달과 소행성의 충돌이 현실화한다면 5천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는 대규모 충돌이 됩니다.
이달 초 캐나다의 웨스턴온타리오대와 애서배스카대 소속 연구자들이 공개한 논문 초안에 따르면 이 소행성이 달과 충돌하면 달 표면에 지름이 약 1㎞에 달하는 분화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파편 수백만㎏이 달 궤도를 벗어나 며칠 후 지구에 떨어지게 되며, 지구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유성우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파편 대부분은 지구로 떨어지면서 마찰열로 타서 없어지겠지만, 일부는 지구 주변 궤도를 돌면서 인공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2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이중 소행성 방향 전환 시험'(DART) 우주선을 ‘디모포스’라는 이름의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방향을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천체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한 시험으로 여겨졌습니다.
다만 소행성 ‘2024 YR4’의 위치가 너무 멀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 측정이나 궤적 예측, 영향 평가는 2028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행성이 달에 충돌할 경우 달 궤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한때 있었으나, 나사는 4월에 낸 보고서에서 그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소행성 #2024YR4 #충돌 #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