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무력 개입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중동 위기가 갑작스럽게 진정세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지 이틀 만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을 알린 건데요, 미국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주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이란의 핵 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쏟아부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깬 겁니다.

다시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통상적인 무력 충돌과 이후 휴전 과정에서 볼 법한 당사국의 협상 시도나 합의 초안, 승인 소식은 없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휴전 합의 발표 직후 “힘을 통한 평화란 이런 것”이라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왔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비판했다가 축출 대상으로 지목된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의 공을 말하기 이르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탄핵을 주장했던 민주당 의원은 “휴전 발표가 의회 승인 없이 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 (현지시간 23일)> “공격적인 성격의 군사력을 사용할 때는 하원과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헌법에 따른 겁니다.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직접 타격하는 도박으로 자신의 대외 정책 공약이었던 ‘힘을 통한 평화’를 입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하게 남아있는 중동 상황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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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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