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긴급 NSC 회의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미국이 결국 군사적 개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이어진 NSC 회의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NSC 회의 결과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미국이 수일 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언급은 지난 일주일 새 널뛰기하듯 바뀌었습니다.

핵 협상에 무게를 두는 듯하더니, 지난주 금요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 후엔 강경한 대이란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어디 숨어 있는지 안다, 당장 죽이진 않을 테니 무조건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성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성공이 임박했다는 네타냐후의 주장에 설득당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지지 세력인 MAGA 월드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과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는 겁니다.

CNN은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의 딜레마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사방에서 압박받는 트럼프, 그러나 이란 관련 중대한 결정은 오직 그만이 내릴 수 있다.”

현재 이란의 선택지는 두 가지, 핵 포기 합의냐, 확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입니다.

결국 네타냐후가 깔아놓은 판에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올라탈 경우, 이게 ‘신의 한 수’가 될지, 독이 든 성배가 될지는 앞으로의 전개, 역사의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국이 군사적 개입에 나서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도 중요한 변수일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3가지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에 군사 정보 제공과 공중 급유 정도를 지원하는 최소한의 개입입니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함께 공습하는 방안.

세 번째는 이스라엘이 미군의 전략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벙커버스터와 이를 투하할 수단인 B-2 폭격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관건은 네타냐후의 목표가 어디까지냐, 또한 트럼프가 이에 동조하느냐 여부입니다.

일각에선 이란의 지도부와 체제 변화, 즉 레짐 체인지가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은 물론, 가스전과 정유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까지 폭격했습니다.

이를 두고 하메네이 정권을 향한 이란 국민들의 불만, 사회적 혼란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후티 측은 “시온주의 집단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하마스를 도운 것처럼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핵심 목표인 ‘몸통’, 즉 이란 본토를 공격하고 있는데, 촉수에 해당하는 후티의 개입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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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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