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정권 붕괴 위기를 맞은 이란에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0년 가까이 군림해 온 하메네이는 이번 사태로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실제 목숨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980년대 이란의 대통령직을 거쳐 종신직인 최고 지도자에 올랐습니다.

신정 체제에서 36년째 절대 권력을 행사해 온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핵 시설을 공습하는 동시에 체제 유지의 핵심인 군 수뇌부를 줄줄이 표적 살해한 만큼,

하메네이의 안전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현지시간 16일 미국 ABC 방송 인터뷰 )> “(최고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을 겁니까?) 보세요, 우리는 해야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 겁니다. 갈등을 종식시킬 겁니다.”

G7 정상회의에서 급거 귀국해 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 지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메네이의 소재를 정확히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전쟁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암살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노미 바르-야코프 / 제네바안보정책센터 국제 협상가>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이란과 거래적인 평화를 원하고, 이란의 엄청난 천연자원에 접근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살아 있기를 원합니다.”

정권이 존립 기로에 선 상황에서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한다면 구심점을 잃게 되는 이란은 백기를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생존한다 해도 그의 위상과 입지는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윤정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이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미희(mihee@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