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밀월 관계에 이상 기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간 12일 미국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21)를 구출하기 위해 하마스와 직접 석방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며 군사작전 확대에 나섰는데 정작 동맹인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이 인질 협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에야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의지해 미국과 하마스 간 협상을 막연하게나마 짐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기 직전에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중동 평화 계획의 핵심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이익보다는 아랍권 투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상 조짐은 지난주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세력 후티와의 휴전이 성사됐을 때부터 감지됐습니다.

백악관은 당시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과 조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합의의 일환으로 후티 반군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발사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 며칠 전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노벨평화상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유연한'(soft) 형태의 핵 협상을 맺어 이스라엘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기존의 ‘절대 불가’ 입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해법도 이견을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이를 ‘헛된 노력’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새로운 군사작전을 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아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균열 논란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그레고리 가우스 교수는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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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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