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는 내용의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현지시간 12일 발표됐습니다.

덴마크 비영리단체 민주주의동맹(AoD)이 여론조사업체 니라데이터에 의뢰해 지난달 전 세계 100개 국가의 민주주의 평판을 조사해 -100%부터 +100%까지의 백분율 형태 지수로 나타낸 결과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지수는 ‘-5%’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1년 전 조사에서는 미국에 대판 평판이 ‘+22%’였으나 올해 크게 떨어지면서 패권 경쟁국인 중국(+14%)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전년 조사 결과(+5%)보다 평판이 좋아졌습니다.

AoD가 집계한 미국의 민주주의 평판지수(DPI)는 우크라이나와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9%)와 유사하고, 아르헨티나(-1%), 이라크(-10%), 헝가리(-10%) 등과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덴마크 총리 등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AoD 창립자는 미국의 평판 지수가 크게 하락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스무센은 “트럼프는 무역전쟁을 촉발시켰고,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꾸짖었다. 동맹은 취약하게 하고, 적대 세력에는 힘을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평생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이 대표하는 가치를 선망해온 나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평판이 하락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평판 지수는 중국(+14%), 영국(+16%)과 비슷한 +15%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평판지수가 어떻게 산출됐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주요국 가운데 평판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48%)였고, 싱가포르(+46%), 카타르(+40%), 캐나다(+40%), 요르단(+3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이란(-25%), 이스라엘(-23%), 벨라루스(-21%)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23일, 100개국 11만 1,273명을 대상으로 주변국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조사업체는 밝혔습니다.

#평판 #미국 #중국 #트럼프 #한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leess@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