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영의 사진은 애초에 음식사진이 아니다. 그럼에도 접시 중앙의 오브제와 양옆에 놓인 포크, 나이프의 익숙한 배열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하나의 식사 장면으로 이끈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접시 위를 점유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인형, 알람시계, 자전거, 장바구니, 심지어 뼈이기 때문이다. 결코 섭취할 수 없는 사물들임에도 우리는 왜 이 기이한 배치를 ‘식사 장면’으로 먼저 받아들일까. 김광영의 사진이 흥미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프레임 안에서 우리는 대상의 본질보다, 그것을 둘러싼 ‘형식의 질서’를 먼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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