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30대 여성이 ‘세상의 끝(Edge of the World)’이라고 불리는 협곡에서 추락한 뒤 3일간 사막에서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13일 32살 자넬 반다는 아버지와 함께 떠난 캠핑 여행 중 발을 헛디뎌 약 120미터 협곡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자넬과 그의 아버지가 여행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실종 당시 자넬은 늦은 밤 캠프장에서 잠깐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무언가에 놀랐고, 이후 숲에서 길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색 대원들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주말 내내 인근 카운티 보안관실 수색 구조대와 탐색견, 애리조나주 구조 헬기 등이 총동원되어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사흘 만에 자넬을 찾아냈습니다.
발견 당시 자넬은 양쪽 발목을 삐었고, 심각한 탈수 상태였습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넬의 가족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정신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넬의 여동생 사라 반다는 “기적 그 자체였다”며 “벅차오르는 안도감과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헬기로 자넬을 구조해 인근 공항으로 이송했고, 현재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부모님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라는 “자넬은 거의 움직일 수 없고, 통증이 심하다”며 “추락의 충격뿐만 아니라, 협곡에 홀로 남겨진 정신적 외상도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세상의 끝’ 협곡은 거대한 암석 지형과 위험한 절벽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자넬은 숙련된 등산가였지만, 추락한 협곡은 처음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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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