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합의를 강조한 가운데, 이란은 아직 휴전 협상을 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에서는 주민들의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응한 뒤 대화에 나서길 원하며, 이런 입장을 오만 등 중재국들에 전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합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제는 협상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입니다.”
이란은 또 이스라엘의 공습이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이유를 들어 5차까지 진행됐던 미국과의 핵 협상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와 핵 시설뿐 아니라, 수도 테헤란의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격하면서, 도시를 벗어나려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센 살레시 / 테헤란 거주민 (현지시간 14일)>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이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표적이 된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이 근방에 누가 사는지 모릅니다. 암살된 사람이 서너 집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것만 알 뿐입니다.”
이란은 1980년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제대로 된 방공호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공습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지하철과 터널 등으로 몰렸습니다.
이란 정부는 15일 밤부터 테헤란 시내의 지하철역을 24시간 개방하고, 학교와 모스크도 대피 장소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의 가스전을 공습하면서, 주유소 앞에는 미리 연료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또 많은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테헤란 시내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강내윤]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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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