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구호품 배급소에서 주민들을 향해 총격이 벌어져 2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배급소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재단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누가 총을 쐈는지를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배급소로 향하던 민간인을 표적으로 학살을 자행했다며 40명 넘게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샤리프 다할란 / 부상자 (현지시간 1일)> “미국인들이 나눠주는 구호품을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서 밀가루든, 뭐든 얻으러 갔습니다. 도착하기도 전에 비행기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배급소에서 총격은 없었다며 하마스가 퍼뜨린 소문이며 보도 역시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장 괴한이 배급소 인근 주민들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날 경고 사격이 있었다고 인정했고, 이스라엘이 공개한 영상의 촬영 장소와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은 유엔과 다른 단체가 가자지구에 전달하는 구호물자를 하마스가 빼돌리는 것을 막겠다며 일주일 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기아에 시달린 주민들이 일시에 몰려들었고, 이스라엘군이 경고 사격을 하면서 사상자가 나오는 등 배급은 원활치 않았습니다.

유엔 당국자는 “가자에서 구호물자 배급이 죽음의 함정이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구호물자 전달과 배급은 대규모로 안전하게 이뤄져야 하며, 가자에서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로 다른 주장과 허위 정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계 언론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가자지구 #구호 #유엔 #이스라엘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심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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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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