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졸업 연설자로 나선 루안나 장[출처=유튜브 영상 캡처][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추방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이 연설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인 여성이 졸업식 연설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B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 열린 하버드 졸업식에서 루안나 장(중국 이름 장위룽·25)는 6분 30초간 연설을 했습니다.

장 씨는 “우리가 적이라고 낙인찍는 사람들도 인간”이라며 “그들의 인간성을 볼 때,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발견한다”며 인간성과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설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설에 대해 보다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습니다.

장 씨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인류는 하나 되어 흥망성쇠 한다는 메시지다”라며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설에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설을 하는 동안 캠퍼스 너머의 혼란과 급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마음 속에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졸업 후 몇 년간 미국에 머물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미래 계획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 씨가 중국 공산당의 자금을 받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보수 성향의 한 SNS 계정은 “장 씨의 아버지가 중국 공산당의 외교 대리 역할을 하는 비정부 기구에서 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장씨는 중국 정부가 1985년 설립한 환경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하버드대 지원을 위해 이 단체의 사무총장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하버드대에는 약 6,800명의 유학생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중국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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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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