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G1, Santa Casa de Votuporanga][브라질 G1, Santa Casa de Votuporanga]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보투포랑가에서 74년간 결혼 생활을 한 노부부가 결혼기념일 이틀 뒤, 같은 날 세상을 떠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아내 오딜레타 판사니 데 하로(92)와 남편 파스쿠알 데 하로(94)가 지난달 17일 오전 7시, 오후 5시에 각각 생을 마감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오딜레타는 그간 남편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2023년 파스쿠알도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파스쿠알의 기도는 “우리 두 사람이 같은 날 숨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사람은 10대 시절, 보투포랑가 중앙광장에서 우연히 만난 뒤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습니다.

파스쿠알이 오딜레타에게 보낸 1947년 첫 편지에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래야 나도 행복할 것 같다. 천 년을 산다고 해도 당신과 당신 곁에서 행복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오딜레타도 1949년 7월 파스쿠알을 향해 “널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거야”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951년 4월 15일,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자녀 6명을 낳아 기르며 손주와 증손주까지 얻었습니다.

파스쿠알이 직물점에서 일하는 동안 오딜레타는 가정주부로 가족을 돌봤고, 함께 보투포랑가에 자선 단체를 설립해 미혼모와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4월 15일, 74번째 결혼기념일을 가족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같은 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위인 루시아노 레알은 “두 사람은 진정한 소울메이트였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훌륭한 러브스토리”라며 “두 사람의 유산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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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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