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일본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급등한 쌀값을 떨어뜨릴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오늘(23일)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부 비축미를 이르면 내달 초순 슈퍼에서 5㎏당 2천 엔대에 팔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수의계약 절차는 다음 주 일찌감치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 쌀 가격은 너무 높아서 일본 경제 전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고이즈미 농림상은 비축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소비자들이 수입 쌀이 아닌 일본산 쌀을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언급한 쌀 5㎏ 2천 엔대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당수 토론에서 말한 3천 엔대보다 훨씬 낮은 금액입니다.
이달 5~11일 전국 슈퍼 쌀 5㎏ 평균 가격이 4,268엔(약 4만1천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세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는 뜻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입찰을 통해 비축미를 방출했으나, 고이즈미 농림상 취임을 계기로 정부가 매입자를 택할 수 있는 수의계약으로 방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21일 취임 일성으로 “쌀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른바 ‘쌀값 전쟁’에 나섰습니다.
폭등한 쌀값 잡기는 이시바 내각은 물론 고이즈미 농림상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대 과제로 평가됩니다.
이시바 내각은 다음달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와 7월 20일쯤으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쌀값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쌀 가격은 오히려 꾸준히 올랐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농림상은 작년 총재 선거에서 40대 기수로 주목받았으나,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에 이어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고이즈미 #쌀값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