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가 자신의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모습[틱톡 캡처][틱톡 캡처]

해외에서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 포브스 등에 따르면 최근 청년 정신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 ‘#SpeakYour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청년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위한 모금 행사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 단체인 ‘마인드’(MIND·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가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가 겪는 근육 경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다른 취지로 재소환된 것입니다.

세계 1위 미국인 유튜버인 미스터 비스트까지 가세하며 큰 관심을 모았는데, 문제는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이 아닌 반려견의 머리 위에 갑자기 얼음물을 붓는 식의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변형된 챌린지는 개 짖는 소리를 뜻하는 ‘bark’를 붙여 ‘#barkyourmind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 속 반려견들은 주인을 보며 꼬리를 치다가, 갑자기 얼음물을 맞고는 놀라 도망치거나 온몸을 바르르 떨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모습[틱톡 캡처][틱톡 캡처]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도 해당 챌린지를 비판했습니다.

제이슨 베이커 PETA 수석 부사장은 “예고 없이 강아지에게 물을 붓는 행위는 그들의 신뢰를 무참히 배신하는 것으로, 당황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며 “이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가하는 것만큼이나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상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반려동물의 복지를 우선시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제는 캠페인의 취지도 잊은 채 단순히 조회 수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저 물을 뿌린 것뿐인데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틱톡에서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루게릭병 인플루언서 브룩 이비(Brooke Eby)는 ‘#SpeakYour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관련해 “ALS는 아직 치료법이 없고 100% 치명적인 병인데, 다른 목적으로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훔쳐 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니. 정말 화가 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려견 #동물학대 #아이스버킷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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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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