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할 성과 보상안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현지시간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검토안으로는 새로운 보상 패키지뿐만 아니라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된 거액의 보상안을 복원하되 성사되지 않을 경우 머스크의 과거 업무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8년 승인된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의 경영 성과에 따른 단계별 보상안을 담고 있었으나, 테슬라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델라웨어주 법원이 토네타의 손을 들어주며 지난해 12월 이 보상안을 무효로 판결했습니다.

이 소송을 심리한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하에 있었으므로 보상 패키지 승인 역시 머스크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이 판결에 불복해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2018년 보상 패키지에는 3억40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법원의 잠정 판결 당시로는 560억달러(약 78조 원), 지난해 12월 테슬라 주가 최고점 기준으로는 1,460억달러(약 204조 원),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약 980억달러(약 137조 원) 규모입니다.

테슬라 측이 상고심에서 승리해 이 보상 패키지가 복원되면 현재 13%에 조금 못 미치는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20%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AI(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분야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가 새로운 보상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벌기 위해 통상 5∼6월 개최하는 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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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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