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교황 레오 14세의 시대를 여는 즉위 미사가 우리시간으로 이번 일요일 오후 5시에 열립니다.

교황으로서 직무의 시작을 알리는 미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강재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즉위 미사 전 레오 14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을 참배합니다.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황직을 이어받았음을 상징하는 의식입니다.

이후 교황은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하고,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즉위 미사를 시작합니다.

교황은 교황권을 상징하는 양털 어깨띠, 팔리움과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고 교황으로서 직무의 시작을 선포합니다.

6개의 작은 십자가가 새겨진 팔리움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다섯 상처 등을 상징하며, 체칠리아 수도원 수녀들이 만듭니다.

과거 교황의 인장으로 사용됐던 ‘어부의 반지’는 예수가 베드로에게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교황 선종 시 파쇄됩니다.

소박한 성향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부의 반지’조차 순금을 사용하는 관례를 깨고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를 만들어 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지는 식순은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12명의 대표단이 교황 앞에서 하는 복종 맹세.

이후 레오 14세는 미사 강론을 통해 새 사목의 방향을 선포합니다.

교황은 선출 이후 줄곧 평화를 강조한 만큼, 이번에도 세계 평화와 분쟁 중단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레오 14세 / 교황 (지난 14일)> “교황청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시 희망을 찾고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서로 적대적인 이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즉위 미사는 “로마와 전 세계에”를 뜻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 강복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약 25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파를 초월한 각계 종교 지도자와 세계 200여개국 정부 대표들도 참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황을 뽑는 비밀회의, 콘클라베에 참석했던 유흥식 추기경이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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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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