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미얀마 강진 여파로 붕괴한 태국 방콕의 빌딩 공사 현장에서 50일 가까이 이어진 수색 작업이 종료됐습니다.
오늘(1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지진 당시 공사 도중 무너진 감사원 신청사 건물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시신 89구가 수습됐고, 7명은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 상태로 남게 됐습니다.
태국 당국은 그간 구조대원 수백 명과 중장비를 투입해 24시간 구조·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희생자 중 86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진행 중입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큰 교훈을 남긴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지난 3월 28일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공사가 한창이던 30층 높이의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무너지면서 노동자들이 매몰됐습니다.
당시 방콕에서도 큰 진동이 감지되고 고층 빌딩 다수가 피해를 봤지만, 유독 감사원 신청사만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 건물은 중국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합작해 건축 중이었습니다.
양측 합작회사인 ITD-CREC가 2020년 경쟁 입찰을 통해 21억4천만 밧(약 908억원)에 이 공사를 수주한 뒤 그 해 말 착공했습니다.
붕괴사고 이후 부실 자재 사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당국이 전방위 수사를 벌였습니다.
건물 잔해에서 수거한 건설 자재를 검사한 결과 품질이 기준 이하인 불량 강철이 포함됐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지난달 시공사 중철10국의 중국인 임원 1명과 태국인 임원 3명 등 4명을 외국기업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밖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 관계자와 감독관 등 17명을 추가로 체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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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