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를 통해 첫 공식 메시지를 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모두 멈춰야 한다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으로서 맞는 첫 일요일인 지난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전쟁 중단’을 외쳤습니다.
<레오 14세/ 교황(현지시간 11일)> “지금 상황은 ‘조각난 3차 세계대전’이라 불릴 만합니다. 저는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교황의 첫 삼종기도는 선출 직후 신자들 앞에서 내놓는 첫 공식 메시지로, 사목 방향과 철학이 드러나는 의식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충돌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거듭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현지시간 11일)>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마음 깊이 간직합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도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조각난 3차대전’이라는 표현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동시다발적인 국지전과 분쟁을 엮어 자주 써온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만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자와 차별화되는 면모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흰색 차림을 고집했던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 달리 자수 스톨과 붉은 어깨 장식 등 전통적 의복을 착용했고, 구석 창문 대신 중앙 발코니에서 첫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또 전임자가 거부했던 전통적 교황 전용 거처인 ‘사도궁’으로 이주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붉은 슬리퍼 대신 검정색 구두를 신은 점이나, 청빈 서약을 맺은 수도회 출신이라는 점 등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의 공통점이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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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