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배너[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칸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 영화인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의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명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 380여 명은 현지시간 12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공개한 이 서한에는 리처드 기어, 수전 서랜던, 하비에르 바르뎀,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유명 배우와 감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지난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오스카상)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을 통해 가자지구의 상황을 비판했던 유대계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도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하수의 삶과 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인들은 또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 수상자인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의 구금 사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영화계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뒤 이들 세력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보복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4만명 넘게 사망했고,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 대다수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며 장기간 피란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무차별적 공격, 점령과 강제 이주 계획을 놓고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세프 보렐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종 청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해 “전 세계가 실시간 중계된 제노사이드의 목격자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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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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