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첨예한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중 간 첫 고위급 협상 테이블이 내일 마련됩니다.

탐색전을 넘어선 접점 찾기가 이뤄질지가 관심인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시작 전부터 샅바싸움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예, 회담이 개최되는 장소는 중립국인 스위스입니다.

중국은 이번 협상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스위스와 무역 담판이 있는데, 때마침 중국 경제 실세 허리펑 부총리가 스위스에 초청을 받아서 가니 만나자고 했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스위스에서 만난다는 건 그만큼 양측 간 양보 없는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징후로 보이는데요.

이번 만남은 대화 의제를 설정하고,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차원의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단한 무역 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도 동행하는데요.

이 때문에 단순한 탐색전을 넘어 이번 회동 때 상호 구체적인 요구 사항 ‘주고받기’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과 40년간 함께 일한 그야말로 지기입니다.

시 주석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고 협상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죠.

반대로 중국에서는 무차별적 관세를 철회하는 등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지준율과 금리 인하를 통해 200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한 건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한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허야둥 / 중국 상무부 대변인> “중국은 (미국과의) 합의를 추구하기 위해 원칙이나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앵커]

러시아 80주년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시금 끈끈한 친밀감을 드러냈죠.

[기자]

네, 어제 열린 중러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남성 간의 우정, 브로맨스를 또다시 과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동지”로, 푸틴 대통령을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로 지칭했습니다.

이번 만남의 관심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시 주석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적 괴롭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짊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적 괴롭힘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친구들과 함께 신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유럽연합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러 양국은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는데요.

그러면서 무역과 에너지, 농업, 항공우주, AI 등의 분야에서 고품질의 상호 이익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브라질 등 29개 나라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외교 무대에서 이른바 글로벌 외톨이였던 러시아에 여러 정상이 집결한 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란 해석이 많은데요.

시 주석은 미국의 동맹이나 우방국들이 아닌 이들을 상대로 미국이 벌려놓은 틈새를 파고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포기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는데요.

배경은 뭘까요?

[기자]

예,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각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압적인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해 5월 베이징 공동성명과 비슷한 수위입니다.

다만 확장된 핵 억제가 지역 안정을 훼손한다는 내용이 추가 됐습니다.

주한미군을 겨냥한 문구인데요.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공개적으로 강화하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돌발적으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 환심 사기’용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러 간 연대 강화 속에 중국이 대북 영향력 위축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장 어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말을 아꼈는데요.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도 겅솽 중국 부대표는 대북 제재라는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을 추진하는 구실과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해 이번 중러 공동성명과 맥을 같이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글로벌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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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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