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었을 뿐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의 정체가 드러났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의 이야기는 단순한 소동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주어진 시간’에 길들여져 왔는지를 되묻는 사건이다.■ 늑대가 나타났다‘호랑이’는 순우리말이 아니다. 범 호(虎)와 이리 랑(狼)이 합쳐진 한자어다. 맹수 전체를 통칭하던 위협과 야성의 상징이 겹쳐진 이름이다. 여기서 ‘이리’는 늑대를 뜻하는데, 흥미롭게도 이리와 늑대는 모두 순우리말이다.그만큼 늑대는 인간에게 오랫동안 두려움과 경계의 척도였다. 범이 맹수의 제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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