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허리이자 분단의 최전선인 강원도 철원 평야는 오랫동안 긴장과 갈등의 상징이었다. 최근까지도 접경 지역을 가득 채웠던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은 이곳 주민들에게 단순한 소음을 넘어 일상을 잠식하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축사 동물이 유산하고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던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철원의 농민들은 묵묵히 흙을 일구며 벼를 심었다. 그들이 땀 흘려 키워낸 것은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언젠가 다가올 평화의 시대를 예비하는 ‘통일쌀’이라는 이름의 희망이었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향하는 가치는 거창한 담론이나 정치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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