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원칙적으로 휴전에 동의한 건 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선택한 ‘차악’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끌어들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거의 동시에 자신에게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양측 모두 나름대로 출구 전략을 모색한 셈입니다.
먼저 이란으로선 미국이 개입한 상황에서 전면전은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지입니다.
오랜 제재로 경제는 무너지고 있는데, 전쟁 장기화까지 겹치면 민심 이반으로 정권과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른바 레짐체인지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레나드 만수르/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 “이스라엘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적 앞 벼랑 끝에서 (이란) 정권이 생존 모드에 들어간 겁니다.”
결국 하메네이 정권은 어쩔수 없이 휴전이라는 ‘차악’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외교·군사적 고립도 최근 뚜렷해졌습니다.
하마스, 후티,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 동맹은 힘을 쓰지 못하고, 믿었던 러시아도 상징적 지지와 연대 표명에 그쳤습니다.
미군의 핵시설 공습 직후,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급히 모스크바를 찾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원론 수준의 메시지만 내놨습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이스라엘도 전면전은 부담스럽습니다.
거센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국내 정치적 역풍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일단 이번에 미군을 끌어들여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립주의를 내세우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만큼은 놔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체면을 세워주며 ‘차선’에 만족했고, 이란은 현실적으로 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차악’을 택한 셈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영상편집 이다인]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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