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EPA/조선중앙통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PA/조선중앙통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러시아 매체 기자들에게 이같은 북한의 지원 결정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영토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공병 병력 1천 명을 보내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군사 건설 인력 5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쇼이구 서기는 “이는 북한 주민들과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에 보내는 형제적 지원의 일환”이라며, 양측의 건설적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먼저 사전 준비와 장비 관련 작업을 한 뒤 실질적 조치가 있을 것이며 복구 작업은 지뢰를 제거하지 않고는 시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에 전투 병력을 파병한 데 이어 이 지역 재건에 필요한 병력까지 추가 파견하며 관계를 밀착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쇼이구 서기는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비를 러시아와 북한에 각각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평양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는 안보 문제 논의가 이번 방북의 주목적이었으며 양측이 러시아·북한 간 병력 교류, 특히 쿠르스크 내 상호작용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해 6월 19일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이틀 뒤면 조약 체결 기념일”이라며 “이 조약은 문서상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조약은 한쪽이 침략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러시아와 북한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쿠르스크에 군을 파병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4일에 이어 약 2주 만에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났는데, 빈번한 방북에 대해 “1년 전 시작한 조약의 이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또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 직통 철도가 재개된 것을 언급하며 “30년 이상 날지 못한 비행기도 조만간 다시 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직항 항공편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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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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