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 MI6(엠아이식스)에서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영화 ‘007’에선 이미 여성 MI6 국장이 등장한 바 있어서 영화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의 비밀정보국, MI6 차기 수장으로 마흔일곱 살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를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MI6가 1909년에 설립된 이후, 116년 만에 임명된 첫 여성 국장입니다.
MI6는 국내에선 첩보원의 대명사로 꼽히는 007이 소속된 정보기관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인데요.
스타머 총리는 “메트러웰리의 역사적 임명은 정보기관의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메트러웰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후, 1999년 MI6에 합류한 뒤 26년간 MI6와 국내 담당 보안국인 MI5에서 현장 작전 요원 및 정보 관리로 활동했습니다.
대부분의 경력을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보냈는데,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 지역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메트러웰리는 코드명 ‘Q’로 불리는 MI6 내 기술 분야 총괄 책임을 맡았다가 ‘C’로 불리는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서 그는 2021년 텔레그래프와 가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대중매체가 묘사하는 여성 스파이의 모습을 비판하면서도 “아이들이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정 관념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처음에 자녀들에게 자신이 공무원이라고만 했지만, 추후 자녀들이 첩보전을 벌이며 정보 요원임을 추측하자 사실대로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대표적인 첩보 영화 ‘007’ 속 내용이 현실이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007’ 시리즈에는 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한 여성 MI6 국장이 등장한 적 있는데, 이 배역은 MI5 최초의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거론됩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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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