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친서 수령을 거부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대화에 의욕을 나타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나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와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했고, 종종 유대를 과시했습니다.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비공식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도 썼습니다.

이는 김 위원장을 다시 대화로 끌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월 취임 당일)> “난 김정은과 아주 친했어요. 우린 서로 좋아했고 아주 잘 지냈죠. 이제 그는 핵을 가졌지만 우린 잘 지냈어요. 내가 돌아온 걸 기뻐할 거예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에도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지만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전달을 시도했지만,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악관은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11일)>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을 보고 싶어합니다. 구체적인 답변은 대통령에게 남겨두겠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두 정상은 이듬해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고,

그 사이 북한은 러시아와 끈끈한 동맹 관계를 형성한 만큼, 북미 대화가 절실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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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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