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란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의 해상 안전 관련 기관들이 현지시간 11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중동 바닷길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중동에서 군사 활동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UKMTO는 권고문에서 예상되는 긴장 고조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군사 활동이 확대되면 선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인 암브레이도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은 보복적 군사 행동의 고조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세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인 지원은 미국의 선박과 미국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와 보험업계 소식통들은 중동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단행할 수 있는 조치의 파급 효과가 페르시아만 등에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 선주단체인 빔코(BIMCO)도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의 본격적인 무력 충돌은 적어도 일정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하고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이란의 국방장관도 이날 핵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벌어지게 되면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란을 안보상 최대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도 협상 결렬 시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작년에도 상대방 본토를 타깃으로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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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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