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양국이 직접 만나 합의한 포로 교환을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사이렌이 울리고 어두운 하늘에 섬광과 화염이 이어집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러시아가 탄도 미사일 14기와 드론 250대를 날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여러 채가 공격받으면서 밤새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수송하는 화물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할리나 타타르추크 / 키이우 주민 (현지시간 24일)> “이건 전쟁이 아니예요. 사람들을, 우리를 말살하고 있는 거예요. 러시아는 아이들도,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냥 때리고 또 때려요. 밤새도록 드론이 우리 위를 쉴 틈 없이 날았어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공격이 있을 때마다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러시아임을 전 세계가 확신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훨씬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경제 핵심 부분에 대한 추가 제재가 있어야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공습은 양국이 포로 교환을 시작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16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3년 만의 양국 간 직접 협상에서 포로 교환에 합의했고, 23일부터 이틀 동안 697명씩 석방했습니다.
<석방된 러시아 전쟁포로 (현지시간 24일)> “여보세요, 나타샤 우리 교환 됐어요. 다 정상이야. 걱정하지 마요. 다 괜찮아요.”
두 나라가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이행하면서 앞으로 대화를 이어갈 최소한의 의지는 보여줬지만,
휴전 협상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포성이 멎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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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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