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일하던 한 의사가 자녀를 9명이나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일하는 소아과 의사 알라 알 나자르(38)씨가 근무하는 동안 집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가자 민방위대는 이 공습으로 집에 있던 아이들이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습 이후 화상을 심하게 입은 채 숨진 아이들의 시신 7구가 나자르씨가 일하는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다른 자녀 2명은 공습으로 무너진 잔해 아래에 깔렸습니다.
나자르씨는 자녀 10명 중 9명을 잃었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11살 아들 역시 중상을 입었으며, 같은 의사였던 남편 역시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무니르 알바르시 가자 보건부 장관은 SNS에 폭격으로 사망한 나자르씨의 자녀들 이름을 나열하며 “이것이 가자지구의 우리 의료진이 견뎌야 하는 현실”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가자에서 표적이 되는 것은 의료인들뿐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더 심해져 온 가족을 휩쓸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자르씨는 아이들을 잃은 후에도 계속 병원에서 일했다고 동료가 전했습니다.
가자 보건부 관계자는 자신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자르씨가 침착하고 인내심을 유지한 태 현재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이는 듯한 눈빛으로 서 있는 것을 봤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지역에서 자구군 부대 인근 건물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용의자를 항공기로 공격했다며,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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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