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보잉기 선물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동맹국 사이에 벌어지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사니 총리는 현지시간 2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제5회 카타르경제포럼(QEF) 대담에서 ‘이 선물의 의도는 무엇인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많은 논란이 야기됐지만 나는 이것을 두 국가 사이의 교환(exchange)이라고 하겠다”라며 “카타르와 미국의 제도적인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행기 거래는 매우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라며 “이는 우리가 수십년간 이어온 협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왜 사람들이 이를 뇌물로 여기거나 카타르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매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려 돈을 줬다거나 유럽연합(EU) 의회에 뇌물을 공여했다는 언론 보도, 또 이스라엘의 총리를 매수하려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며 “이런 일들에 대해 지난 10년간 카타르가 뭔가 잘못된 일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카타르는 강력한 협력과 우정을 갖고 싶은 나라”라며 “무언가 다른 나라에 제공한다면 이는 존중과 파트너십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사니 총리는 “카타르가 돈을 주고 사지 않고는 뭔가 이룰 수 없는 중동의 작은 아랍 산유 부국으로 여기는 오해를 극복해야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직전인 지난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약 4억 달러(약 5,598억원)에 달하는 항공기 선물을 받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CNN 방송은 현지시간 19일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카타르가 비행기를 제공키로 한 것은 카타르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측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어포스원이 시급히 필요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쓸만한 항공기가 카타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매를 제안했으며, 카타르가 이에 응했다는 것입니다.
알사니 총리는 CNN에도 “매우 단순한 정부 대 정부 거래이며 양국 국방부가 우리의 보잉 787-8 기종 항공기 한 대를 이전해 에어포스원으로 쓸 가능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법률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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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