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중독돼 목이 90도로 꺾이는 ‘머리떨굼증후군(dropped head syndrome)’에 걸린 이란의 20대 남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란 알자흐라 대학병원 의료진은 현지시간 14일 목이 구부러진 23세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목 근육이 머리를 지탱할 수 없게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남성은 목이 굽어지기 전 턱이 가슴까지 떨어지는 증상과 함께 팔 저림, 마비, 따끔거림 같은 감각 이상도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은 헤로인 등 마약을 사용한 이력과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암페타민과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료진은 마약 중독 이전에는 이 환자의 목에 어떠한 기형도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사례를 공동 연구한 마지드 레즈바니 박사는 “마약 투약 시 오랜 시간 동안 특정 자세를 유지하게 돼, 몇 달에 걸쳐 근골격계 변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목을 교정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수술을 진행해 변형된 뼈를 제거하고 지지대를 척추에 고정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다음 날부터 환자는 경추 보호대를 착용한 채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일리메일은 “수술 후 환자가 치료와 재활에 참가했다”며 “약물 중독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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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