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제안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직접 만나 담판을 짓자고 맞대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졌던 휴전 및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됩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주 직접 만나 휴전 협상을 하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오는 15일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러시아가 핑계를 대며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양측 당국 간 협상을 15일 이스탄불에서 개최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대화 제안에 응해야 한다며 압박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 카드로 맞받아친 겁니다.
만약 푸틴이 젤렌스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양국 외교장관이나 국가안보실장급 인사가 회담 대표로 나설 거라는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직접 협상은 전쟁 발발 약 한 달 뒤인 2022년 3월 말,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이었습니다.
[앵커]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푸틴 대통령이 먼저 협상을 제안한 건 주목할 만한데요.
배경은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서방 세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 외교적 명분을 쌓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들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통해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 미국과 협력해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말 프란치스코 전 교황 장례식 참석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한 바 있는데요.
직후 러시아에 대한 금융 및 2차 제재 카드를 거론하며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광물 협정’을 체결하며 공동 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샙니다.
상황이 이렇자, 푸틴 대통령이 차라리 우크라이나와 직접 협상으로 실리를 챙기자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난주 모스크바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연대를 과시하면서 분위기를 띄운 셈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리아나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경우 일정 기간 전면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합의 준수 여부를 놓고 상호 비방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등 친서방 정책이 전쟁의 뿌리라면서, 이게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크림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 문제 역시 여전히 양측 간 이견이 큰 사안이어서, 본격적인 평화 협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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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