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페루 시민권을 모두 보유한 레오 14세가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 연달아 가톨릭교회를 이끌게 됐습니다.
교황의 두 고향은 축제 분위기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교황은 유럽 출신, 특히 이탈리아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국가 개념이 오늘날과 다른 시대부터 교황이 존재했기 때문에 집계가 출처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까지 총 267명의 교황 중 이탈리아 출신은 80%가 넘습니다.
유럽 출신으로 넓히면 전체의 95% 이상, 그 밖의 국가로는 아프리카 출신이 3명, 중동의 시리아 출신 교황이 있었습니다.
레오 14세의 선출은 세속적으로 최강대국인 미국 출신은 교황으로 뽑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립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황을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표현했는데, 미국 출신이면서 페루 빈민가에서 활동한 그의 발자취가 선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찰스 길레스피 / 세이크리드 하트대 가톨릭학과 부교수> “교황은 세계 시민입니다. 미국인으로서 인생의 일부를 보냈지만, 남미와 유럽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겠다는 가톨릭교회의 비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교황의 출신지인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국 출신 교황이 선출된 것에 대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교황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또 다른 고향, 페루도 들썩였습니다.
<페루 시민 / (현지시간 8일)> “특히 그가 제가 살고 있는 치클라요 출신이라 너무 흥분됩니다. 제 아들과 저는 행복하고 기뻐서 여기 왔습니다. 우리는 프레보스트 추기경(레오 14세 교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많이 이어갈 것입니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의 정상들도 축하 메시지를 내며, 새로운 교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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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