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AP 연합뉴스 제공][AP 연합뉴스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현지시간 8일 재산의 사회 환원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됐습니다.

이날 재산 환원 시기 관련 발표에 맞춰 보도된 게이츠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의 해외 원조 예산이 크게 축소된 것이 게이츠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삭감은 놀랍다”며 “20% 정도 깎일 줄 알았는데 지금은 80% 이상 삭감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USAID 해체를 주도한 머스크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머스크는 USAID 예산을 삭감한 장본인”이라며 “그는 주말에 파티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USAID를 목재 파쇄기에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2월 엑스(X·옛 트위터)에 “USAID를 목재 파쇄기에 갈아 넣는 데 주말을 보냈다. 파티에 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라는 글을 올렸던 점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게이츠는 자선클럽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언급하며 머스크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기빙 플레지는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함께 설립한 기부클럽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를 약정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도 이 클럽의 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이츠는 “기빙 플레지의 서약은 회원이 숨진 뒤에도 이행할 수 있다”며 “누가 알겠나. 머스크는 위대한 자선사업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세계 최고의 부자(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들의 죽음에 관련돼 왔다”고 꼬집었습니다.

게이츠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가장 가난한 어린이들을 죽이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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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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