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로 바람이 불어오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바닷가. 그 고요한 파도와 어선들 사이에서, 나는 1200년 전 한반도 남단 청해진에서 바다를 지배했던 장보고를 떠올린다. 그는 단순한 무역상이 아니었다. 장보고는 동아시아의 바다를 하나로 잇고, 사람과 물자, 문화와 신념,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교류한 바다의 선구자였다.그런 장보고의 정신은 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질랜드에도 오롯이 살아 있다. 뉴질랜드의 전설 속에는 쿠페(Kupe)라는 이름이 깊이 새겨져 있다. 그는 수세기 전, 별과 파도, 바람을 읽으며 미지의 바다를 항해해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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