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열병식은 우리 돈으로 600억 원이 넘게 든 데다, 트럼프 대통령 생일날에 열리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탱크와 장갑차 여러 대가 도로를 지나가고, 다양한 종류의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한 이날, 열병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적들은 배웠을 겁니다. 미국인을 위협하면 우리 군대가 갈 것이고, 그들은 결국 완전하게 몰락할 것이라는 걸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열병식을 원했지만, 군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충성파가 행정부를 장악하면서, 집권 2기 첫 해에 열병식을 성사시킨 겁니다.

이번 열병식을 두고 한쪽에서는 미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며 추켜세우기도 했지만,

<조셉 레그라 / 북버지니아>”우리의 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뽐내는 것입니다. 우리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탱크들을 볼 것입니다. 그게 바로 자유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의 생일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군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고담 메흐라 / 북버지니아> “매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에 쓴 돈,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쓴 돈 모두 지역·국가를 위해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열병식 비용을 최대 4,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15억 원으로 추산했는데,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군사 퍼레이드에 세금을 사용하는 데 반대했습니다.

또 러시아·북한에서 정권 선전과 군사력 과시 수단인 열병식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 가운데, 이날 행사장 인근에선 열병식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그래픽 박주혜]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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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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