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때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올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인도에서, 에어컨 냉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설정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가전제품 제조사들과 협의해 에어컨 냉방 온도 설정 범위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에어컨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마노하르 랄 인도 전력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에어컨 설정 온도를 20~28도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 조치는 집과 호텔 에어컨뿐만 아니라 차량 에어컨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도에서 유통되는 일부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16도까지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른 전력 과소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더운 여름철인 4~6월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력부 고위 관계자는 에어컨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전력 소비가 6%가량 줄어든다며 이는 최대 전력 수요 3GW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도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서 냉방 설비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강화하면 2035년까지 인도에서 60GW를 아낄 수 있으며 이는 신규 발전과 전력망 인프라 건설 비용 7.5조 루피(약 120조 원)를 절감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도에 설치된 에어컨은 약 1억대로, 매년 1,500만 대가 추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인도의 최대 전력 수요는 250GW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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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