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외국인 학생들의 트럼프 반대 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예산 삭감과 대학을 상대로 한 압박 정책으로 미국 내 연구자들 사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여러 국가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당근책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일 CNN 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향후 3년간 5억 유로(약 7,856억 원)를 투자해 유럽을 연구자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캐나다의 보건 연구기관은 미국을 포함한 외국 과학자 100명을 유치하기 위한 자금으로 3천만 캐나다 달러(약 302억 원)를 투입했습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노출된 일부 미국 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섰습니다.

호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호주 출신 연구자들의 귀국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안나 마리아 아라비아 호주 과학원장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연구자들을 가리켜 “고도로 훈련된 유능한 인재들로, 과학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과 홍콩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를 발표하자 자국 대학에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정부와 민간을 포함해 2023년 기준으로 9천억 달러(약 1,240조 원)에 달합니다.

미국의 막대한 R&D 투자는 연구 역량의 압도적 우위를 가져왔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400개 이상의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이민자들의 차지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면서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되는 연방 예산이 삭감됐고, 그 여파로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연구기관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뤄졌습니다.

NIH는 미국의 대학, 병원, 연구단체에 매년 약 500억 달러(약 69조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국립과학재단(NSF)에 대한 연구지원금도 깎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를 거부한 하버드대에 대해 수십억 달러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유학생 등록 금지도 명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초래된 미국 연구 생태계의 변화는 젊은 연구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겠지만, 이들은 미국 바깥의 연구기관으로의 이동이라는 카드를 지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케니스 웡 브라운대 교수는 “미국은 아주 생산적이고, 젊고, 능력이 뛰어난 연구자들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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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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