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한 레이저 요격 체계[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28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날려 보낸 드론(무인기)을 레이저 무기로 격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영상 공개와 함께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레이저 빔으로 드론을 쏘아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에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한 두 종류의 레이저 요격 체계에서 발사된 레이저 빔이 고정익 드론의 날개를 잘라내 추락시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라파엘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아이언 빔’으로 알려진 고성능 레이저 요격 체계를 개발해 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장비들은 아이언 빔보다 작지만 기동성이 뛰어난 무기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 책임자 다니엘 골드는 격추한 드론 대다수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것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새로 개발한 레이저 요격 체계를 조만간 정규 방공망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드론은 현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체계로 부상했습니다.

감시·정찰·공중타격 등 전술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한 데다, 낮은 비용으로 상대방이 지닌 고가의 대공 미사일을 소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유사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국가도 있지만, 실전에서 쓰이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지난해 중동에서 레이저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작전의 구체적 내용이나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1회 발사 비용이 수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쓰이는 요격 미사일 가격은 한 발당 5만~10만달러(약 6,900만∼1억3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그러나 유효거리가 한계가 있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초고속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저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국장을 지낸 전문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요격 방어 체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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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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