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맹렬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밤중 학교를 공격하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도주의 위기가 심각해지며 맹방 독일까지 비판에 나섰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 대피소로 사용되던 학교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무너졌습니다.

한밤중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잠들어 있던 어린이를 포함해 30여명이 숨졌습니다.

<알라 카베즈/ 팔레스타인 피난민> “그 안에는 군인도 없었고, 무기라고는 한 조각도 없었어요. 그 학교는 완전히 민간인 보호를 위한 곳이었어요.”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한 이후 학교와 병원, 민가를 가리지 않고 공습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액이나 주삿바늘 등 기본 의료물자나 항생제, 진통제 등 주요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외과의가 마취제 없이 골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구호 트럭의 진입을 일부 허용했지만, 이 중 WHO가 보낸 트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주민들이 지정된 장소로 구호품을 받으러 오도록 해 이주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사 마아루프/ 가자지구 주민> “구호품은 턱없이 부족해요. 우리한테까지 오지도 않아요. 소문만 들릴 뿐, 본 적이 없어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란 원죄 탓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 비판을 금기시해 온 독일까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은 선을 넘었다며, 독일조차 더 이상 침묵하기 어렵다고 일갈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영상편집 이다인]

[그래픽 박주혜]

#이스라엘 #가자지구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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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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