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암초서 국기 펼친 필리핀군[AP 연합뉴스 자료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또 물리적 충돌을 빚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수산청(BFAR)은 전날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샌디 케이’ 암초 인근에서 연구용 모래를 채취하던 필리핀 정부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수산청은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선박을 옆에서 들이받아 민간인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불법 행위로 선박이 손상됐다면서, 중국이 샌디 케이 암초 근처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중국 해경국은 같은 날 입장문에서 “21일 필리핀 공무선 3002·3003호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톄셴자오(샌디 케이 암초의 중국식 명칭) 부근 해역에 불법 침입했고, 인력을 조직해 톄셴자오에 불법 상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3002호 선박이 여러 차례 중국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해경 21559 함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부딪쳤으며, 그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 측에 있다”면서 “중국은 난사군도 및 그 부근 해역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디 케이는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남중국해 전초기지인 티투 섬 인근에 있는데, 필리핀은 티투 섬을 통해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나라는 최근 지속적으로 샌디 케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달 자국 해경 대원 4명이 샌디 케이 암초에서 오성홍기를 든 모습을 공개하며 “중국이 해양 통제를 하고 주권인 관할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은 샌디 케이를 점거했다는 중국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중국 해경과 비슷한 모습으로 남중국해 암초에서 자국 국기를 펼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암초에 꽂힌 오성홍기…중국 “주권행사”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긋고 해역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특히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필리핀과는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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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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