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장관이 중국 외교 사령탑을 만나면 먼저 악수를 청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중국 외교부가 “오만방자하다”라고 맞받았습니다.
오늘(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라이칭더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다면 어떤 의제로 토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어떤 관계든 정상적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이어 “먼저 우정의 손을 내밀 것이고, 그가 나와 악수하려고 하는지 봐야 한다”라며 “만약 왕이가 손을 거둬들이면 그것은 그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만 매체들은 린 부장의 ‘악수’ 언급이 유머 섞인 것이었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린 부장의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대만이 자국 영토의 일부분이므로 대만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온 중국으로서는 린 부장의 발언을 국가 대 국가로서 외교적 협의를 벌이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국가였던 적이 없고, 그 발언은 누군가의 오만방자하고 무지함을 보여주는 것이자 적나라한 대만 독립 도발”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대만의 앞날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14억여 중국 인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라며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다. 이는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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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