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을 살해한 총격범이 과거 반전 단체와 극좌 단체 활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전 가자전쟁을 비난하는 선언문에도 서명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21일 밤 익명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가자지구 확전, 전쟁을 집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올라왔습니다.
가자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를 비판한 이 선언문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총격 살해범인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의 이름이 서명돼 있었습니다.
선언문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는 설명할 수 없다”고 적혀 있었고,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여론이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바뀌었는데도 그저 어깨만 으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총격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무장 행동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댄 봉기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인지하고 있으며 곧 진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일리노이대를 졸업한 로드리게스는 미국 비영리 의료단체인 정골의학협회(AOIA)에서 일했으며 FBI 수사에 따르면 워싱턴에는 업무 회의차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드리게스는 과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했던 단체인 ‘앤서'(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ANSWER)의 시카고 지부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한때 극좌 성향으로 분류되는 시카고 사회주의진보당(PSL)에도 소속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드리게스는 당국에 “가자를 위해 그랬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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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