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인도 작가 바누 무슈타크의 소설집 ‘하트 램프’(Heart Lamp)가 차지했습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심사위원회는 현지시간 20일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무슈타크의 소설집 하트 램프를 수상작으로 호명했습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작가 맥스 포터는 “독자들에게 새롭고 아름답게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들과 그에 대한 급진적인 번역”이라고 이 작품을 평가했습니다.
‘하트 램프’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공식 언어인 칸나다어로 먼저 집필된 뒤 번역가 디파 바스티에 의해 영어로 번역돼 출간됐습니다.
30년 이상에 걸쳐 쓰인 12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작품으로, 인도 남부 여성들의 일상 생활과 투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편집이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도인 번역가가 상을 받은 것도 최초입니다.
변호사이자 작가인 무스타크는 낭독 행사에서 “종교, 사회, 정치가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성에게 비인도적인 잔혹 행위를 가하고, 여성을 단순한 종속자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심사에는 ‘저주토끼’(정보라), ‘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 등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 안톤 허가 심사위원에 위촉돼 참여했습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국,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외국어 소설집, 단행본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아시아인 최초 수상했습니다.
이후 한강(2018년), 정보라(2022년), 천명관(2023년), 황석영(2024년)의 작품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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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