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자신의 교황 이름으로 ‘레오’를 선택했습니다.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는 이 이름엔 오랜 역사와 상징이 담겨 있는데요.
그 의미를 서형석 기자가 짚었습니다.
[기자]
2천 년 기독교 역사상 14번째 사자가 탄생했습니다.
기독교 세계에서 사자는 특별합니다.
<이재협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신부> “그리스도교에서 사자의 의미는 용맹과 권위를 상징하고 있는데 가톨릭교회의 깊은 전통의 연속성과 쇄신의 정신을 모두 드러내는 의미…”
‘레오’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사용한 레오 1세는 1,500년 전 훈족의 유럽 침략에 맞서 로마 약탈을 막아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교황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고 ‘마그누스’, ‘대 교황’이라는 칭호도 얻었습니다.
이후 ‘레오’는 강한 지도력, 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교황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사자를 칭한 모두가 위대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레오 10세는 르네상스 시대 최대 후원자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등의 예술 세계에 이바지했지만,
성 베드로 대성당 재건 등을 명목으로 면죄부 판매를 허용해 종교개혁의 불씨를 제공했습니다.
이번에 즉위한 레오 14세는 첫 일성으로 ‘평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레오 14세/교황 > “여러분도 우리를 돕고 서로를 도와주세요. 대화와 만남을 통해 다리를 놓아주세요.”
무역 갈등과 전쟁으로 세계 곳곳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다시 꺼내든 ‘레오’라는 이름처럼 교황 레오 14세가 분열된 세계에서 평화의 사자(使者)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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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