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통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였던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세차례 연속 동결입니다.
기준금리는 4.25~4.5%로, 우리와의 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 경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시점에 열려 주목을 끌었는데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는 3년 만에 역성장했지만, 지난달 고용은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급등이 나타나지 않을거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는데요.
파월 의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고용시장도 물가도 안정을 찾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겁니다.
파월 의장의 말 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우리는 현 통화정책 기조가 향후 경제발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습니다.”
핵심이자 최대 변수는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입니다.
파월 의장은 “발표된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크고 이로 인해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는데요.
관세 정책이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와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는데요.
기준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파월 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비판해왔죠.
‘임기 만료 전 해고’까지 들며 압박했는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곧바로 “해고할 생각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었습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가 열리는 6월까지는 금리가 계속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세 여파가 장기화될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아무리 빨라도 7월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둘러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지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그림일텐데요.
파월 의장은 오늘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통화정책을 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트럼프의 요구는)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입니다.”
뉴욕증시는 금리 동결의 여파 속에 3대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중국과의 고위급 관세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 잡기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앞세운 미국 협상팀은 이번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 대표단과 통상 협상을 갖기로 했는데요.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45%의 대중국 관세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은 실질적인 협상을 하려면 145%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습니까?) 아니오, 없습니다.”
미중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중국이 바라는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미국이 먼저 관세를 내리거나 하는 유화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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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