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톤부리헬스케어그룹의 임원인 수와디 푼트파니치[페이스북 캡처][페이스북 캡처]

태국의 기업 임원이 창문 너머로 공장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배경 삼아 카페에서 고급 음식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해당 인물이 태국의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 임원인 수와디 푼트파니치라고 보도했습니다.

푼트파니치는 지난달 23일 해당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 카페는 담뱃잎 분류 공장의 일부 공간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그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주목을 받은 것은 뒤편 유리창 너머 풍경이었습니다.

푼트파니치의 뒤로는 실제로 담뱃잎을 분류하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약 1만 1천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대부분 그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마치 인간 동물원을 보는 듯하다”, “태국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동자와 관람자 사이의 계급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푼트파니치는 “인간 동물원이라는 지적은 얕은 사고 방식이며 오히려 노동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카페 측도 SNS를 통해 “해당 공장은 카페 운영자의 가족이 대대로 이어온 곳이며 공장의 일부 공간을 카페로 개조해 그 안의 이야기와 노동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유리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노동자들은 적절한 대가를 받고 있으며, ‘구경거리’로 고용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은 “노동자들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고 이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의견과 함께 “그들이 공연자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일하는 진짜 노동자라는 점이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세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태국의 높은 소득 불평등 수준도 짚었습니다.

2021년 기준 태국의 지니 계수(경제적 불평등 수치)는 43.3%로 동아시아 내에서도 불균형이 큰 편이며,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약 350바트(한화 약 1만 5천 원)의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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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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